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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맨토를 찾는 학생에게 전하는 희망에 메세지. 네이버 발췌.


사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90년생 여학생입니다.

공부를 하자면 다시 할 맘은 있는데 지금은 도저히 힘이 나질 않네요.

목표는 sky인데 제가 욕심이 많은건지..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정신적으로

제가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엔 꼭 12학번이 될 수 있도록 올 한해 제게 따끔한 일침과 함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실 멘토분을 찾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적어도 괜찮아요.

구체적으로 제게 도움이 되어주실 수 있는 멘토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쪽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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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를 운전하게 되면 많은 생각은 필요없습니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오히려 많은생각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게하죠.

'내가 왜 정해진 도로를 따라서만 주행해야하지?'

'우측깜빡이를 켜놓고 좌회전을 해보면 어떤결과가 나타날까?'

'왜 빨간신호에는 반드시 멈추어야하지?'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합니다.

기존에 주어진 길이 아니기에 내가 개척해 나가야하는 길인 것 입니다.

아무도 달리지 않았었기에 수 많은 굴곡이 있으며,

생각없이 가속페달만 밟으면 방향성을 상실하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인생의 단계별 정도(正道)를 거스르려 하느냐고.

공부도 다 때가 있는법이라고.

너는 안되겠으니 그만 포기하라고.

되려 그 길이 편한 길이라고.

 

하지만 나는 가야합니다.

주변의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이 길로 가야만 합니다.

 

가끔은 방향성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무수한 수풀을 헤집고 목표에 도달했을때,

왠지 그 곳은 꿈꿔왔던 푸르른 바다가 아니라,

삭막한 사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뚜벅뚜벅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겨야만 합니다.

정말 힘겹습니다.

 

내가 택한 길이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피로가 몰려와도 내겐 피곤할 자격도 없습니다.

이 모든 이유는 내가 택한 길이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따금씩 차라리 애초에 이정표를 따라서 포장도로를 달릴걸 후회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 옵니다.

결국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이 길을 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앞에 나만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나는 실패자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내가 갖고자 하는 것을 이미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금 내가 노력해 보아도 한 발자국 늦은것만 같습니다.

늦게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천천히 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봐도

지긋지긋한 마음의 소리는 반복됩니다. 나를 동요시킵니다.

 

몇번의 실패를 겪고 보니 주위의 시선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됩니다.

마음의 벽을 쌓는법도 알게됩니다.

그렇게라도 방어를 해야 숨통이 트입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비겁하게 타협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학대합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남들은 1년이면 아니 그보다 짧은 기간에 승부수를 내는 이 시험에서

나만 모자란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보상받게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젠장...희망고문입니다.

 

차라리 화단에 있는 저 꽃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남들보다 더 이쁘게 꽃을 틔우지 못했다는 자책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틔울 수 있는 거기까지가 최선의 아름다움이라고 인정하는것 같습니다.

왠지 내게도 메세지를 전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만 인정하고 멈출까...

또 한번 눈물이 흐릅니다. 약해지는 내 자신을 원망합니다.

 

무뎌진 내 신경이 조금만 더 날카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내겐 자극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에 '멘토를 찾습니다..' 라고 글을 올려봅니다.

 

지나가던 장수생이 이 글을 보고 안타까워 합니다.

남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극은 절대로 내 것이 될 수 없는데..

7번의 도전, 7전7패의 아픈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친동생도 아니지만 왠지 모를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뿐 이라는것 또한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내가 강해져야 합니다.

 

정말 지푸라기 조차 잡을 힘도 없을 정도로 지쳤지만,

여기서 포기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흐리멍텅한 눈빛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고개숙이고 길거리를 오가서는 안됩니다.

어차피 늦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세상이 나보고 늦었다고 손가락질 합니다.

세상의 온갖 잔소리들을 한귀로 흘려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정말 질립니다.

그럼 뭐 그 말까지는 인정해줍시다.

어차피 늦었다는데 까짓거 성공해 버리면 되는겁니다.

 

그래, 주변인의 승승장구하는 인생은 인정해줍시다. 진심으로 박수쳐 줍시다.

내 마음의 안락을 위해서 그들의 삶을 내가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방향성은 내 안의 자아에서 찾아야만 합니다. 외부로 돌려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한번쯤은 내 자아도 존중해봅시다.

물이 끓지 않는다고 쏟아부어서는 안됩니다.

인생은 절대로 Reset버튼 누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내 인생을 부정할 수도 없고 애써 부정한다고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예열해둔 온수는 그대로 둡시다. 기다려야 합니다.

너무 자학만 하지말고, 그래도 내 열정은 3년동안 99℃이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입시다.

남은 1℃만 올리면 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느라 몸도 마음도 지치고

거추장스러운 실오라기도 다 헤졌지만 그곳에 도달하면

내가 걸어온 길은 또 하나의 길이 됩니다.

 

온전히 내 힘으로 거쳐온 저 길을 바라보면 참으로 뿌듯합니다.

주어진 길을 달렸다면 편하긴 했겠지만 단지 그것뿐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참으로 많은 시련과 좌절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인생의 첫 관문에서 시련의 바닥을 지독하리만치 감내해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인생에서 더 큰 시련앞에 나는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목적의식도 분명할 것입니다. 내 가슴 속 깊은곳엔 처절했었지만 아름다웠던 저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장도로를 걸어온 저들은 좌절의 문턱에서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돌이켜보아도 그저 정해져 있던 길을 걸었을뿐인데 에러가 발생하는 세상을 원망하게 됩니다.

더더욱 뒤돌아볼 이유가 없어집니다. 방황합니다.

시련을 딛고 재기하기까지 정말 큰 기회비용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나는 미리 겪었습니다. 청춘의 3년이 증발했었다고 생각했었지만

미래의 시간으로 저축한것 뿐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내 가슴에 남아 용기가 되어줍니다.

내가 택한 길이었고 내가 해냈습니다.

 

자, 더 이상 자극을 찾아 헤매지 맙시다.

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겨울은 너무나도 추웠다는 것을..

또한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이런 내게 더 이상의 외부자극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한 녀석만 깨우면 됩니다.

 

큰소리든 작은소리든 진심을 담아 말해봅니다.

 

제발 잠들지마.

내 용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