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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진짜?” “정말?” “대박” - 팀을 하나로 묶는 힘, 공감력

카페에서든 직장에서든 정말 수다를 재미있게 잘 떠는 사람들을 잘 관찰해 보면 공통적으로 자주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진짜?” “정말?” “대박!” 그래서 남자가 이 세 단어만 제대로 써도 여자에게 인기가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협업에 관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최근에 했던 제 실수를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협업 리더십을 함께 훈련하는 팀과 와인 파티 겸 와인 특강이 있는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그 행사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를 책임졌던 대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당황한 목소리로 며칠 전에 아내가 둘째를 출산해서 누군가는 옆에 있어야 하는데 장인장모님이 큰 애를 데리고 나가셔서 언제 오실지 모른다...출산일에도 해외 출장 중이었는데 내일도 출장을 나가야 한다…면서 장황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보채는 아이를 째려 보며 얘기했습니다.  

“그럼 전화를 드려서 언제 오시냐 여쭤 보면 되지 않나요?”

“아, 그게…제가 놀러 나가려고 재촉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요.”

“오늘 모임은 그냥 사적으로 놀려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같이 활동을 하게 된 분들이 서로를 알아 가는 비즈니스 목적도 있잖아요?” 

“아, 그야 그렇지만…” 

“어쨌든 오늘 저녁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시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럼 대표님이 하실 수 있는 선택은 세 가지네요. 행사에 늦게 온다. 아니면 제시간에 와서 일찍 간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불참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패밀리 퍼스트 라고 생각하니 편하게 생각하시고 그 중에 대표님에게 제일 좋은 선택을 하세요. 혹시 못 오시더라도 제가 대신 수습을 할께요. ”

“아…그게….”

“다른 것 제가 더 도와 드릴게 있나요?”

“아, 네…(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어쨌든 제가 그럼 그 레스토랑 메뉴하고 와인을 추천해서 보내 드릴께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는데 왠지 찜찜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원했던 것은 문제에 대한 쌈빡한 해결책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먼저 이도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이라 너무 난처하다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공감해 주길 원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차차…또 실수했네…'  코칭을 하고 협업공동체를 만들면서 공감적인 대화를 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해 오고 있지만 변호사로서 몸에 벤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잘잘못을 따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습관 때문에 이런 사고를 종종 칩니다. 


만일 제가 이렇게 대화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요? 어르신들이 나가셔서 언제 오실지 모르시는구나. 정말 곤란하시겠네요. 오늘 모임의 책임자로서 잘 준비하고 싶으신 마음도 있으시고, 출산 직후에 사모님과 아이를 놓고 나오시기도 그렇고, 어르신들 눈치도 보이시고. 아휴…참 난감하시겠다. 그럼 우리 어떻게 할까요?”

“그러게요. 솔직히 오늘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 제가 안 가면 모임이 잘 진행이 될지도 걱정이고, 여러분들에게 와인특강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못지키는게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모임이 잘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이시고, 다른 분들과 약속 못지켜 마음에 걸리시는군요.”

“네…”

“제가  도와 드릴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음....제가 레스토랑에는 얘기를 다 해 두었거든요. 그래서 윤대표님이 저 대신 와인과 요리를 주문을 해 주시면 될 것 같긴 합니다...그래도 약속드린 와인특강은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요..."

"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대표님이 계시는 것처럼은 못하겠지만 뭘 시켜야 할지 미리 알려 주시면 제가 대신 진행해 볼께요. 와인특강 대신에 우리끼리 재미있게 얘기하면 되니까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고요.”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 마음이 훨씬 가볍네요.”

“그렇게 하시죠. 가족이 가장 우선이잖아요. 좋은 결정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제가 잘 얘기해 둘께요.”

“대표님 고맙습니다!”


함께 일할 때는 이런저런 문제가 생깁니다. 이 때 상대의 감정에 공감을 듬뿍하며 먼저 “가슴으로” 대화를 하면 그 사람과 마음으로 연결되고 쉽게 문제가 풀립니다. 그런데 위의 사례의 저처럼 공감 대신 변명, 비판, 해결책과 같은 “머리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려 주면 문제가 더 꼬이고 갈등과 오해, 실망을 가져 옵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협업은 어렵습니다. 특히 남성은 “이렇게 해” 라고 의견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오지랍을 조심해야 합니다. 


협업하는 사람들을 이어 주는 것은 감정입니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알아채고 공감해 주는 능력은 협업에 필수적입니다. 이제부터 상대의 얘기의 내용 대신 그 얘기를 하는 그 사람의 감정에 촛점을 맞추고 공감하는 훈련을 해 보면 어떨까요? “진짜?” “정말?” “대박!”


출처 BNI KOREA 내셔널디렉터 존 윤 페이스북 페이지